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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소식 없는 류현진...2선발 많고 1선발 없는 한화에 온다면?

류현진(36)의 목적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70억원)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후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고 썼다. 현재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18일 "2등급 FA 선발 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도 부족하다"며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한 '2등급' FA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미 선발 투수를 영입한 팀들도 류현진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11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스턴스 사장은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최근 강속구 불펜 투수 조던 힉스 영입 후 선발 기용 계획을 밝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힉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발진에 또 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것이다. 선발진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게 타당하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하다"며 류현진을 '중간 옵션'으로 분류했다.친정팀 한화 이글스 입장은 여전히 같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추진하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다릴 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해외 업무를 마치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류현진은 현재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키나와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 구성을 얼추 마쳤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와 모두 재계약했다. 신인왕 문동주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질 계획이다. 세 투수 모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기대할 수 있다. 페냐와 산체스는 체인지업, 문동주는 리그 최고속 직구(최고 160.1㎞/h)를 보유해 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다.다만 이들 모두 1선발 에이스가 아닌 2선발 투수에 가깝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겨울 1선발 투수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탐색했으나, 실패했다. 페냐는 4월 꽃가루 알러지나 제구 기복이 걱정이다. 산체스는 7~8월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또 문동주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등 저마다의 리스크가 있다. 류현진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다.한화의 '1선발 실종'은 오래된 일이다. 2012년 류현진이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54를 기록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2019년 채드 벨(4.49)과 워윅 서폴드(4.22)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다시 부진했다.류현진이 MLB로 떠난 후 한화는 수백억원을 들여 각 포지션 FA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은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정우람(마무리 투수) 채은성(우익수) 안치홍(2루수) 등 뿐이었다.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메이저리거의 에이스 위력은 이미 2022년 SSG 랜더스가 증명했다. 2021년 선발 WAR 2.42로 최하위였던 SSG는 김광현이 돌아온 2022년은 해당 부문 15.97(2위)로 180도 달라졌다. 김광현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결국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 2년 연속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류현진을 기다리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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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20홈런' '토종 14승' '32세이브 마무리' 시장 나왔다…KBO, FA 승인 선수 명단 공시

'잠실 20홈런' 타자도, 우승팀 토종 에이스도 나온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우승 팀은 누가 될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이번 겨울에는 LG 트윈스에서 통합 우승을 이끈 임찬규(B), 함덕주(B), 김민성(B), 오지환(B)이 모두 권리를 얻었다. 또 LG와 맞대결한 KT 위즈에서도 김재윤(B), 주권(A)이 나오고 SSG 랜더스는 포수 김민식(C)이 FA 신분이 됐다.두산 베어스는 마무리 투수였던 홍건희(A), 4번 타자였던 양석환(A)이 한 번에 FA가 됐고, KIA 타이거즈는 주장 김선빈(B)과 외야수 고종욱(C)이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도 중심 타자 둘이 한 번에 나온다. 올 시즌 주장이었던 2루수 안치홍(B), 타선 핵심을 지키던 전준우(B)가 동시에 FA 권리를 얻었다. 두 사람 모두 두 번쨰 FA다.삼성 라이온즈에서는 김대우(C) 오승환(C) 강한울(C)이, 한화 이글스는 장민재(C)가, 키움 히어로즈는 베테랑인 임창민(C)과 이지영(B·이상 등급)이 FA로 나온다. LG 내야수 서건창, 키움 외야수 이용규 등은 FA 권리를 얻고도 신청하지 않았다.FA 19명은 19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이번 시장 최대어는 양석환과 김재윤이 꼽힌다. 지난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이적한 양석환은 최근 3년 연속 잠실야구장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다. 선구 대신 공격적 스윙을 즐기고, 1루수와 1991년생이라는 약점은 있으나 이번 FA 중 공격력이 으뜸이다.마무리 김재윤도 가치가 높다. 올 시즌 5승 5패 32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2.60으로 마무리 투수들 중 으뜸이었다. 1990년생으로 나이는 있으나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한 안정감이 돋보인다. 두 사람들 외에도 필승조와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홍건희, 4년 전 첫 번째 FA 때 기량이 건재한 안치홍과 전준우 등도 뜨거운 매물이다. 사실상 유일한 선발 매물인 임찬규의 행선지도 관심사다. 지난 2022시즌 부진 후 FA 재수를 선택했던 임찬규는 올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150㎞/h가 넘는 구위는 없으나 안정감 있는 투구와 체인지업 구사가 강점이다.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함덕주도 주요 매물로 꼽힌다.한편 임찬규, 함덕주와 함께 KS MVP(최우수선수) 오지환도 FA 권리를 얻었다. 다만 그는 올해 1월 이미 LG와 6년 총액 124억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신청은 FA 계약이 아니라 2차 드래프트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FA는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타팀이 지명할 수 없다. 오지환의 FA 신청으로 LG는 보호 선수 1명을 아끼게 됐다.한편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최대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규정에 따라 11∼20명의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하면 각 구단은 외부 FA 2명, 권리 행사 선수가 21∼30명이면 외부 FA 3명과 계약할 수 있다.아울러 A등급 선수를 외부 FA로 영입한 구단은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B등급 선수 보상 규모는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이고 C등급은 직전 연도 연봉의 150%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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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기는 야구 ‘세팅’ 외친 최원호 호, 어디까지 만들었나

한화 이글스의 2023년은 사실상 끝났다. 2024년의 한화는 과연 다를까.한화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2승 6무 60패(승률 0.412)로 9위에 머물러 있다. 6월만 해도 5위와 승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해 가을야구 희망이 잠깐 타올랐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7연패를 당하는 등 8월 승률이 0.250(5승 2무 15패)에 불과하다. 어느덧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10.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지난 5월 부임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첫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내년에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올해는 야수 쪽과 투수 쪽에 준비 작업을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내년이다.이기는 야구를 위해 한화는 실험을 멈추고 '고정'하겠다고 했다.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계산이 서는 '상수'들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은 포지션과 보직 문제 등이 올해 뚜렷해져야 내년에 더 나은 승부를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최원호 감독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종료까지 40경기도 남지 않았는데 한화가 원했던 상수는 여전히 찾기 어렵다. 선발진에서는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의 성적이 준수하다. 그런데 모두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에 달한다. 문동주가 8승 8패 평균자책점 3.62로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지만, 그는 이미 개막 때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였다. 최원호 감독은 오히려 문동주의 이닝 제한 기조 해제를 잠시 고민했다. 2023년과 2024년 사이에서 팀 방향성이 표류했다는 뜻이다.성공보다 실패가 많다. 트레이드 영입했던 한승혁에게 두 달 동안 선발 등판 기회를 줬으나, 한 차례도 호투하지 못했다. 지난해 활약했던 장민재(평균자책점 5.21)도 무너졌고, 다른 국내파 선발도 발굴할 수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부임 후 첫 조치로 160㎞/h를 던지는 1순위 신인 김서현을 필승조로 기용했으나 실패했다. 그의 선발 전환도 시도했으나 역시 성과가 없다.물러난 호세 로사도 전 투수 코치에게 신 구종 스위퍼를 배운 한승주, 필승조로 각성(평균자책점 2.46)한 주현상 정도를 소득이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줄곧 필승조로 뛰던 강재민(평균자책점 6.33)이 무너졌고, 왼손 김범수(13홀드 평균자책점 4.08)도 상수로 두기 어렵다. 타선도 물음표투성이다. 올 시즌 홈런 1위(29개)를 달리는 노시환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채은성(타율 0.274 15홈런)까지만 계산이 선다. 1번 타자에 자리 잡는 듯했던 외야수 이진영은 8월 타율 0.210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1년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은 타율 0.228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타율 0.222)도 결국 낙제점을 받았다. 멀티 포지션을 쓰지 않겠다고 했던 최원호 감독은 결국 신인 문현빈의 자리를 중견수에서 2루수로 옮겼다. 유격수 이도윤이 깜짝 활약 중이나 218타석만 소화했을 뿐이다. 노시환·채은성을 제외하고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최원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남은 경기에서는 실점률을 낮추는 방법을 쓰겠다. 수비가 좋은 선수를 먼저 쓴다"고 했다. 8월 실책 14개(9위) 비자책 16점(공동 3위)을 남긴 한화에 수비 강화를 대책으로 꺼냈다. 하지만 한화는 타율(0.226·10위) 득점(88·9위) 평균자책점(5.15·9위) 등의 지표도 부진했다. 현재 한화의 문제는 수비만이 아니다.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이대로면 내년 스프링캠프도 지난 15년의 암흑기 내내 그랬던 것처럼 원점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외부에서 FA를 보강하면 순위를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최원호 감독이 예고했던 '이기는 야구'는 아닐 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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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원호 감독 "문동주, 후반기 7경기 계획...115이닝 안팎 예상"

"팀에서는 후반기 7경기 정도, 평균 5이닝으로 잡고 계획 중이다.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개막 전부터 내걸었던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이닝 관리는 후반기에도 계속된다.문동주는 올 시즌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4월 역대 국내 투수 중 최고 기록(160.1㎞/h·PTS 기준)을 찍었고, 5월 부진했으나 6월 호투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올스타전에도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됐다. 5승 6패 평균자책점 3.69로 팀 선발진 든든한 한 축이 됐다.페이스가 좋다고, 개막 전과 사령탑이 바뀌었다고 계획이 바뀌진 않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LG 트윈스전이 취소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에서는 후반기 7경기 정도, 평균 5이닝으로 잡고 계획 중"이라고 예고했다.최 감독은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문동주의 등판은)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만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넉넉하게 잡아도 15이닝 정도 던질 거다. 예선전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등판해도 짧을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등판 일정을 마치면 대회까지 3주 정도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투수들처럼 컨디션 조절을 시킬 거다. 첫 주 캐치볼, 둘째 주 피칭, 셋째 주 2~3이닝 투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한편 문동주의 '광속구 후배' 김서현도 퓨처스에서 선발 등판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 후반기 1군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한승주는 후반기 불펜으로 빠진다. 좌타자 상대 리스크도 있고, 우완 투수 중에 박상원 제외하고 우타자 강점 있는 투수가 승주말고 없다"며 "한승혁이 있고 장민재도 좋아졌다는데 선발로 올릴 틈이 없었다. 서현이도 좋아졌다고 하니 후반기는 세 투수 중 두 명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서현이는 원래 목요일 등판 예정이었다. 경기 결과를 보고 기용 계획을 결정하려 한다"며 "퓨처스에서는 최대 97구까지 던졌다. 중간에 연습 경기도 있어 투구 수를 늘려갔다"고 했다. 선발 김서현의 장점을 묻자 최 감독은 "구속"이라며 웃었다.그는 "사실 동주도 변화구가 아주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평균 구속이 153~154㎞/h가 나오니 스트라이크존 근처에만 던져도 타자들이 확실히 반응하기 힘들어한다. 우완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할 주 무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평균 구속이 저 정도로 나오니 변화구가 조금 약해도 통하더라"고 했다. 즉 비슷한 구속의 김서현 역시 구종의 약점이 있어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한화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전반기 문동주가 보여준 센세이션은 문동주의 휴식기 그대로 김서현이 이어받을 수도 있다. 잘만 풀린다면, 관리와 성적을 둘 다 챙길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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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장원준, 베테랑 가치 입증...김재환 홈런 결정적"

선발 공백으로 고심하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어려운 상황에서 얻은 값진 승리였다. 6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은 선발진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결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허리 염좌에서 돌아온 곽빈도 복귀전은 치렀지만 부상 재발을 피하기 위해 하루 만에 다시 1군에서 말소했다. 여기에 최원준까지 구위 하락을 이유로 1군을 떠났다. 김동주와 최승용까지 주말 KT 위즈 시리즈에서 부진하면서 사실상 믿을 선발이 라울 알칸타라 한 명뿐이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 선발로 장원준을, 7일 경기 선발로 박신지를 내세웠다.장원준은 이 감독이 준 기회를 살려냈다. 6일 선발 등판한 그는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2승을 챙겼다. 개인 통산 131승. 이닝은 길게, 실점은 최소화하며 어려울 때 팀이 1경기를 잡을 수 있게 도왔다. 한편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모처럼 제 역할을 해냈다. 4번이 아닌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회 한화 장민재를 상대로 투런포를 기록, 팀에 선취점을 안기며 해결사가 됐다. 한화가 곧바로 문현빈의 적시타로 추격했지만, 두산 김대한이 다시 달아나는 솔로포를 치며 승기를 굳히는 역할을 했다.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장원준이 2경기 연속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노련한 투구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호투한 공을 높이 치켜 세웠다. 이어 "타선에서는 김재환의 홈런이 결정적이었고 김대한도 매 경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고 타자들의 활약을 짚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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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외인으로 추락했던 독수리, 외인 원투펀치가 다시 끌어올렸다

개막부터 한화 이글스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팀의 기둥으로 변신했다.한화는 지난주를 3승 2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12일 최원호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으로 주간 승패 마진에서 양수를 기록했다. 연패의 원인이었던 타선 부진은 여전하다. 주간 타율 0.201(10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0.603(9위)에 불과하다.달라진 건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존재다. 한화는 1선발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부터 부상을 입고 결국 퇴출당했다.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을 보고 재계약한 펠릭스 페냐는 4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5월은 다르다. 우선 스미스 대체로 온 리카르도 산체스가 맹활약하고 있다. 29일 기준 3경기 평균자책점이 0.64에 불과하다. 이닝 소화력(3경기 14이닝)은 다소 떨어지지만, 실점이 적은 데다 탈삼진이 늘어나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첫 등판에서 1개, 두 번째 등판에서 3개를 기록했던 산체스는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평균 148.1㎞/h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으니 KBO리그 타자들로서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지난달 꽃가루 알러지에 시달렸다고 밝힌 페냐는 5월 반등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2.03에 불과하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피안타율 0.252)보다 주자가 있을 때(피안타율 0.207) 득점권 위기(피안타율 0.188)일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7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시즌 5승도 기록했다. 페냐는 27일 승리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마운드 위에서 최대한 진정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투수라면) 누구나 잘 던지고 싶지만, 야구라는 게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던지려 했다"고 전했다.위기를 극복하는 멘털도 단단하지만, 기술적인 변화를 줄 줄도 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페냐는 주자 없을 때 평균 145.3㎞/h의 직구(구사율 39.8%)와 평균 143.8㎞/h의 투심 패스트볼(구사율 19.9%)을 구사한다. 득점권 위기 때는 직구(27.3%)와 투심(14.5%)의 구사율을 모두 줄인다. 두 구종의 구속은 1㎞/h 안팎으로 증가한다. 대신 커브 구사율이 10.8%에서 22.8%로, 체인지업 구사율이 22.9%에서 33.2%로 증가한다. 빠른 공을 60% 이상 구사하던 투수가 변화구 투수로 180도 변신하고, 이 점이 실점 억제로 이어지는 중이다.한화는 페냐와 산체스에 더해 장민재(평균자책점 2.76)까지 호투하면서 올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뒤늦게나마 마련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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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커맨드와 포크볼...광속구 시대에 더 빛나는 장민재표 '느림의 미학'

장민재(33·한화 이글스)는 강속구가 각광 받는 시대에 ‘느린 공’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투수다. 2022시즌 기준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36.9㎞/h에 불과하다. 등판한 32경기에서 3점(3.55)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올 시즌도 8경기에서 2.76을 남겼다. 장민재는 지난 24일 홈(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지킬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자신의 임무는 잘 해냈다. 2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장민재의 경쟁력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한 가지는 제구력. ‘투수 전문가’ 최원호 감독은 “현재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커맨드(command·구사 능력, 통제 능력)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라고 전제를 깔았다. 커맨드는 제구력(컨트롤)의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로케이션에 꽂는 것.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야구팬이라면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을 던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해 이런 공을 뿌리고, 지속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는 게 최 감독의 말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은퇴한 투수 윤성환를 꼽았고, 외국인 선수 중에는 데이비드 허프를 언급했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는 커맨드 능력을 갖춰가는 선수로 보는 것 같다. 아직 리그 역사에 손꼽힐 만큼 고급 컨트롤 능력을 갖춘 건 아니지만, 현재 최상위권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준이 높은 최원호 감독의 평가다. 장민재가 부진했던 시즌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다른 한 가지는 구종 가치다. 주 무기 포크볼 얘기다. 최원호 감독은 “사실상 (무엇을 던질지)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그 공(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만큼 구종 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웃었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직구 구사율(40.7%)보다 포크볼 구사율(41.3%)이 더 높았다. 직구-포크볼 조합만으로 리그 강타자를 상대하기도 한다. 그만큼 타자의 눈과 판단력을 흔들 수 있는 공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커브나 슬라이더를 조금 더 많이 던지는 ‘피칭 디자인’을 통해 더 다양한 공 배합을 갖추게 됐다.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나 커브가 통타 당할 때도 물론 있지만, 포크볼만큼은 2할 대 초반 피안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민재다. 선수 시절 통산 101승을 거둔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 위원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야구계에 남겼다. 1~2년 차 젊은 투수들이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받는 상황. 장민재의 경쟁력은 더 빛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16:46
프로야구

9연패 끊은 한화...장민재의 간절함이 통했다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투수 장민재(32)의 호투에 힘입어 9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4로 승리했다. 5일 SSG 랜더스전 이후 이어진 9연패 사슬을 드디어 끊어냈다. 선발 장민재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장민재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최고 141㎞에 그쳤지만, 힘 싸움 대신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29개)보다 더 많은 포크볼(35개)을 던졌고, 보더라인 근처로 형성되는 제구력으로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시즌 첫 승이자 약 2년 만에 나온 승리다. 장민재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20년 7월 7일 대전 롯데전에서 거둔 구원승이다. 선발승 기준으로는 2020년 5월 1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731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장민재는 경기 후 구단과 영상 인터뷰에서 “며칠 만의 승리인지 기억도 안 났다"며 웃으며 "오늘 경기의 첫째 목적은 팀 연패를 끊는 것이었다. 실점을 막는 걸 목표로 하고 투구했다. 5회 초 홈런을 맞고 팀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속에서 올라왔다. (그 감정을) 참고 야수들이 역전할 수 있다고 믿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중계화면에 잡힌 더그아웃에서의 그의 모습이다. 장민재는 5회 초 한동희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5회 말 중계 화면에는 그가 더그아웃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잡혔다. 기도가 통했을까. 5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최재훈의 동점 적시타, 정은원의 만루 홈런으로 대거 5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홈런이 나올 때까지 기도를 이어가던 장민재는 그제야 환히 웃으며 벤치로 돌아오는 정은원을 반갑게 안고 포옹했다. 장민재는 “기도하긴 했지만 난 종교가 없다"고 웃으며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다 보니 마음속으로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을 다 찾았다. 그분들이 전부 도움을 주셔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사실 장민재는 꾸준히 제 몫을 해왔다. 선발진이 무너졌던 9연패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2.79(31과 3분의 2이닝 45자책점)까지 치솟았다. 평균 4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 기간 유일하게 5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투수도 장민재(10일 LG 트윈스전 5이닝 1실점)였다.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했던 그는 외국인 투수들의 이탈로 갑작스럽게 선발진에 합류했다. 선발로 던질 준비가 부족한 탓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도 있었지만, 투구의 질은 좋았다. 장민재가 기록한 평균자책점 3.58은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에 이은 팀 내 선발 투수 3위 기록이다. 규정이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균자책점 21위인 웨스 파슨스(NC 다이노스·3.56)와 비슷한 수준이다. 차승윤 기자 2022.05.16 13:12
프로야구

1등팀 꺾은 깜짝 호투… 남지민이 보여준 가능성

선발진이 흔들렸던 한화가 영건 남지민(21)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한화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시즌 초 리그 최강으로 꼽히던 SSG에 올 시즌 첫 루징을 안기면서 반전의 시리즈를 만들었다. 한화가 만전의 상태였던 것도 아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왼쪽 팔꿈치 이상)와 닉 킹험(오른쪽 상완근 염좌)이 이탈했다. 어쩔 수 없이 1위 팀을 상대로 에이스 맞대결이 아닌 대체 선발로 장민재(22일)와 남지민(23일)을 선택했는데, 깜짝 카드가 통했다. 특히 남지민의 호투는 기대 이상이었다. 2020년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로 지명됐던 남지민은 입단 첫 해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다. 지난해에야 1군에 데뷔해 3경기 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던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수술 전까지는 정상적인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했지만, 복귀 후에는 4이닝 이하로만 투구해왔다.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제 역할을 해냈다. 남지민은 23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단 1실점에 그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4회 갑자기 흔들리면서 승리 투수 요건은 채우지 못했지만, 자신 있는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직구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54구 중 직구가 40구나 됐지만, 최고 시속149㎞의 구위로 SSG 타자들을 제압했다. 한화 벤치도 남지민에게 합격점을 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 기회를 더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동걸 한화 투수코치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직구가 정말 좋다. 공을 뿌리는 타점이 높아 위력적이고 각도, 구속, 무브먼트가 다 뛰어나다"며 "재작년 토미존 수술을 해 한 번에 긴 이닝이나 100개 이상 투구 수를 요구하기보다는 투구 수를 정해놓고 빌드업을 해왔다. 퓨처스에서는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님과 코치진이 정한 메뉴얼에 따라 85구를 넘지 않게 경기를 치러왔다"고 전했다. 이동걸 코치는 "23일 경기에서 직구 중심으로 던진 건 그날 계획이 그랬기 때문이다. 남지민에게 '경기 초반 상대에게 남지민이라는 선수에 대해 각인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투구해서 투수가 타자에 타이밍을 맞추지 말고 타자들이 투수의 타이밍에 맞추게끔 만들어야 주도권이 온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물론 과제는 있다. 첫 경기에서는 직구 중심 투구가 성공했지만, 선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구 완성도도 필요하다. 이동걸 코치는 "이닝 소화능력이 생기려면 아무래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지금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무브먼트와 제구 모두 좀 더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커맨드가 정확해질 수 있게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5 08:37
야구

새 마음에 신무기까지…이태양 신세계로 도약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이태양(31·사진)이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무기로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후반기 활약을 뛰어넘기 위해 커터를 연마한다. 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 6월 외야수 노수광과 트레이드돼 SK에 입단했다. 프로 10년 차에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너무 놀라 눈물까지 글썽이며 동료와 작별했다. 전반기 성적은 2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58이었지만, 후반기 3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했다.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태양은 “아픈 데는 없고, 야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초반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동료와도 친해졌다. SK에서 첫 캠프라 설레기도,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사실 이적 직후에는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지금은 괜찮다. 함께 훈련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형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지난달 6~20일 제주에서 류현진, 장민재, 김진영(이상 한화)과 함께 개인훈련을 했다. 이태양은 “현진이 형이 ‘SK에서 네가 필요해 트레이드한 거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형 말을 듣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대전구장과 달리 인천 문학구장은 타자 친화적이다. 뜬공이 땅볼보다 많은 이태양로서는 그 부분을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류현진 표’ 컷패스트볼(커터)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릭 허니컷 투수코치 조언으로 커터를 연마했다. 지금은 류현진에게 최강 무기인 체인지업 다음으로 강력한 구종이 커터다. 이태양은 “사실 홈런을 맞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는 않다. 지난해에는 생각보다 많이 맞지 않았다. 다만 내 주 무기가 포크볼인데 왼손 타자 상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현진이 형한테 커터 그립을 배웠다. 사실 전에도 조언해줬는데, 던지는 감각을 못 익혔다. 현진이 형은 바로 되는데, 나는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는 “투수가 한 곳에 정체되면 안 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양에게 인천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태양은 “(이적 전에) 아내가 우스갯소리로 ‘오빠가 만약 다른 팀에 간다면 인천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천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2021.02.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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